아름다운 글과 詩

진미령의 아버님 김동석옹 별세소식에

제네거 2009. 4. 6. 13:46

영웅들이 사라져가는 대한민국

현이와 덕이라는 이름으로, '너 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를 불렀던 장현과 장덕을 기억하시리라.

천재소녀라 불리울 정도의 뛰어난 작곡솜씨로 이름을 날렸지만,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서른도 되기 전에 눈을 감았던 장덕과, 그 후 7개월 뒤 설암(舌癌)으로 역시 세상을 떠난 오빠 장현. 

이제는 그들의 이름이 흐릿해진지도 오래됐지만, 그들의 노래만은 아직도 많은 이들에 의해 불리워지고 있다.

그리고 장덕이 중학교 2학년때 만든 '소녀와 가로등'이라는 곡을 부른 진미령.

중학생 장덕의 순수하고 여린 마음이 여실히 표현된 곡이 진미령의 애절한 음색에 더해져, 이 노래로 진미령은 국제가요제에 입선하기도 한다.

 

그 뒤 진미령은 계속 인기있는 가수로 활동했고, 괴짜라 불리는 그녀의 남편 전유성과의 '상식적으로 납득안되는 부부관계'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요리솜씨가 좋기로 소문난 실력을 발휘해, 각종 요리프로의 진행과 진미령이란 이름을 건 꽃게장으로 유명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리고 다시 그녀의 이름을 메스컴에서 접한다.

진미령(본명 김미령)의 부친이 돌아가셨다는 보도.

그런데 그녀의 부친은, 북파공작 업무를 지휘하는 등 '전쟁 영웅'칭호를 얻은, 전 예비역 대령 김동석씨라는.. 

 

 

 

김동석.

한국전쟁 때 첩보장교로서,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는데 결정적인 첩보를 입수하는 등 큰 공을 세웠고, 1954년에는 인민군 사단장 이영희를 국내로 압송하는 북파공작업무를 진두 지휘하는 등의 활약으로, 미국 정부는 고인을 맥아더, 백선엽 장군등과 함께 한국전쟁 4대 영웅으로 선정할 만큼 높이 평가했다.

1961년 육군 대령으로 예편한 그는 속초시장, 목포시장, 수원시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6년에는 북파공작 활동을 담은 회고록 '디스맨, 전쟁 영웅 김동석'이 발간되어, "공무원인 줄 만 알았다"는 진미령은, 아버지의 헌정책이 출간된 뒤에야 비로소, 자신의 아버지가 북파공작에 관여한 사실을 알게 되었단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해본다.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한 이런 영웅들은 한분 두분 세상을 떠나지만, 우리들은 곧 그들을 잊게 될 것이고, 그저 잊기만 하는게 아니라 외려 이런 영웅들을 적으로 보는 북한의 행보에 박수치며 발을 맞추는 이들이, 그 세를 늘리며 기세등등하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이라는 어설픈 달밤의 체조만을 읊조리며, 자신들의 매국적 행동이 애국인양 설쳐대는 인간들.

적지않은 아이들이 625전쟁을 북침이라고 알고있는, 발악적 쓰레기집단인 전교조에 휘둘리고 있는 학교.

 

어디 이것 뿐이던가?

국가와 국민보다는 자신들의 밥그릇 챙기기에 열중하고, 국민들을 위한 정책마련에 애쓰기보다는, 지지세 확장과 그 지지세에 빌붙어 의원 수명을 연장하기만에 골몰하는 정치인들.

입으로는 '국민을 위해' '깨끗한 정치'를 씨부려대지만, 음습한 골목에서 뒷돈챙겨대는 상종못할 족속들.

국가의 미래고 뭐고는 안중에도 없이, 특정지역 특정이념에 함몰되어 대한민국을 끝없는 추락으로 잡아 끄는 종자들.

 

지지하는 이를 위해서라면 그리고 지지하지않는 이를 공격하기 위해서라면, 이런 좌익들의 주장마저도 서슴없이 밥상에 올려대는 이들.

자신이 토사구팽당했다는 혼자만의 착각과 한탄으로, 한순간에 저들에게 투항해 외려 아군을 사살하는 '태극기 휘날리며'의 장동건마냥, 보수라는 옷을 미련없이 벗어던지고는, 좌익들과 보조를 맞춰 아니 그들 최선두에 서서, 구역질나는 비난을 토해내는 썩어빠진 일부 글쟁이들.

그리고 이런 자들을 "세월아~ 네월아~"의 배부른 느긋함으로, 확실하게 삭제버튼을 못누르고 어기적대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뭐가 그리 두려운가?

 

대한민국에서 영웅들은 하나 둘 사라져가고, 그 자리를 메울 새로운 영웅은 눈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고, 오히려 이런 영웅의 죽음에 기뻐하는 매국노들의 함성만이 들리는, 내가 살고 있는 이 눈물나는 대한민국.

아버지 김동석씨의 별세로, 진미령 아니 김미령이라는 소녀의 앞길을 밝혀주던 가로등이 꺼졌다지만, 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나아갈 우리들의 희망 한조각이 깨진 것이 아닐런지.

왜 그동안 딸에게 북파공작 등에 관한 것을 알리지 않았는지의 의문은, 지난 10년의 두 정권에서 답을 구하기로 하고, 이제라도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위해가 되는 종자들을, 과감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쓸어내는 결단을 내려주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이런 영웅들이 하늘나라에서 조차, 대한민국을 걱정스레 바라보시지 않도록 말이다.

 

영웅들이 사라져가는 대한민국.

언제쯤 새로운 영웅이 나타날 것인지..

김동석님의 영면에 안타까운 애도를 올린다.

            작성자 자유의 깃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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