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런 거 해 봤슈? ◈

꿈 속에서
미친 여자가 쫓아오며 뽀뽀하자고 해서
막 도망치다가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다가 깼을 때
잠 깨면서 혓바닥 콱 깨물어 봤수?
나 해봤수...
이불에서 마구 뒹굴었지...
3일 동안 혓바닥 부풀어 밥도 제대로 못 먹었지...

목욕탕 욕조에서 배에다 적당한 힘으로 압력을 주면
뽀글뽀글 올라오는 게 있지...
한 번은 압력 계산을 잘 못해서
누런 건더기가 올라오는 바람에 개창피 당해 봤수?
나 해봤수...
그 목욕탕 주인이 내 얼굴 알아서
두 번 다신 얼씬도 못하고 있지...

술 먹고 전봇대하고 싸워 본 적 있수?
나 있수...
전봇대... 무지하게 빠르데...
더군다나 아스팔트까지 벌떡 일어나 같이 덤비는 바람에
나 무지하게 맞았수...
얼굴에 상처는 꼬박 3년을 가더구만...

사무실에서 폼나게 의자에 털썩 주저앉다가
의자 가운데 다리가 똑 부러져서
완전 전자동 빠샤 해봤수?
나 해봤수...
똥꼬 무지 아프데...
마지막 꽁지뼈
전치3주 진단 나온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 해...

욕조에서 나오다가 앞다리만 쫘악 미끄러져서
다리 찢어봤수?
나 해봤수...
생다리를 찢어도 아파서 엉거주춤 할 판인데
욕조 턱에 가랑이가 콱...
누구한테 욕도 못하고 눈물만 쫘악...

망치질 할 때
자기 손가락 한 번 쯤 안 찍은 사람 없을 걸...
그런데 그 망치로 지 이마도 동시에 찧어 봤수?
나 해봤수...
손가락 찧고 이마 찧고 이마에 빵구나서 싸매고 다녀도
누구한테 왜 그랬는지
절대로 설명할 수가 없어 환장하겠드만...

손주놈 배 위에 올려놓고 얼르고 있는데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여보 이거 좀 봐.”하는데
정통으로 오줌발 입으로 들어와 봤수?
나 있수...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애를 패대기칠 수도 없고...

짜장면 먹다가 사래들려 재채기해 봤수?
나 해봤수...
정말 맞은 편 앉은 사람마다
얼굴에 까만 면발 하나씩 가로질러 얹혀 있는 모습보고
웃을 수도 없고 미안하지만 떼 줄 수도 없고...
그런데도 나머지 그 짜장면 다 먹어봤수?
소화 안 되데...

축구공 차다가 사람 걷어차는 건 자주 있지...
그런데 꼴대 걷어차 봤수?
나 있수...
발목 골절, 전치 8주... 수술하고 병원에 있는데...
문병오는 사람마다 다
“두번 다시는 축구 하지마...”
챙피해서 미치겠드만...

한여름에 남대문 안채우고 외출한 것까지는 좋다 이거야...
전철에 앉아 있는데...
내 앞에 있는 사람들 눈치가 이상해서 내려다보니까...
아! 내 가장 중요한 거시기가
밖으로 삐-죽 나와서 인사를 하고 있는거야...
나는 이 날 차라리 죽고 싶었지...
이런 상황은 절대로 길게 설명할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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